홈 > 생생정보 > 유통시장전망


제목 7월 한우시장 시황 2016-07-25

 
< 돈마루(주) 정상영 상무 >

날씨가 덥다. 삼복 더위로 낮엔 폭염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하는데 이렇게 더울 날도 생각해보면 며칠 안 남은 것 같다. 초복이 지났고 조만간 한 보름만 있으면 입추다. 입추라고 해서 날씨가 바로 가을 날씨 같진 않겠지만 찜통 같은 무더위는 한 풀 꺽일 것이다.

한우가격은 한달 사이에 큰 변화는 없이 계속 고공행진이다. 변화가 있다면 매장에서 판매가 계속 부진하다 보니 작업두수도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게 변화라면 변화겠다. 그래서인지 한우송아지 가격도 극히 일부긴 하지만 좀 떨어지는 분위기인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400만원을 넘고 있어서 떨어졌다고 하기엔 좀 성급한 것 같다.

김영란법의 영향은?

928일 이후에 시행될 김영란법이 이번 추석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이런저런 예상과 시나리오가 오가고 있다. 이번이 처음 맞는 추석명절이라서 예측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우선 시행일이 추석명절 이후라는 점은 좀 긍정적이겠지만 심리적으로 벌써 위축된 소비심리 탓에 시행일과 상관없이 한우 선물세트 판매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이 이제 한달 반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 추석 가공물량을 준비하는 등 분주히 움직여야할 시점이지만 안으로 보면 크게 대목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육두수가 줄고 지육가격이 오르면서 명절물량을 준비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세트판매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 김영란법에서는 음식은 3만원 선물은 5만원 경조사비는 10만원을 상한으로 두고 있다. 경조사비는 해당이 없다고 해도 한우를 3만원에 먹을 방법이 없다. 구이용은 말할 것도 없고 불고기도 3만원가까이 하고 그나마 탕류가 가능할 것 같다. 요즘 우스개 소리로 2차 커피값까지 포함 금액이냐는 우스개 소리가 있는데 커피값이 5천원 정도 한다고 가정하면 한우로는 식사가 불가능하다. 선물은 더 심각하다. 지난 설명절이 지나고 유통업체 바이어들은 5만원선에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단가를 맞추기 위해 아이디어를 냈다. 하지만 아이디어의 수준이 그렇게 기대할 만할 정도는 아니었다. 사과 4개짜리 세트나 배 2개를 세트선물로 내놓기도 했다. 햄이나 기타 제품도 수량을 줄여 가격을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한우 세트다. 한우 등심 1kg의 도매 시세가 등급에 따라 5만원에서 8만원선이다. 기름 손질하고 포장하고 나면 kg당 가격이 100,000원 이상이 되어야 한다. 어차피 5만원이라는 가격은 불가능하다. 그럼 정육은 가능할까? 정육의 경우도 최근 2등급가격의 인상으로 인해 만들 수 있는 부위가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5만원이라는 선은 지키기가 어려운 선인 것 같다.

물론 지금까지 선물세트가 전부 공무원이 받았다고 보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말처럼 경제는 심리다. 5만원이라는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선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확산이 더 무서운 것이다.

 

부위별 가격의 움직임

(그림-1)최근 주간 한우 지육가격 변동

지육가격이 최근의 소비부진에도 계속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서 지육가격의 움직임을 분석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일이 되어 버렸다. 예전에 명절이나 여름휴가 연말 특수에 맞춰 부분육 가격이나 지육가격의 흐름을 예측하곤 했는데 이제는 명절도 의미가 없고 급식 시즌도 의미가 없어졌다. 한우가격은 여전히 계속 고공행진중이다.

 

(그림-2) 2016년 월간 부분육 가격 변화

구 분

등심

양지

우둔

1

54,807

38,719

30,138

2

54,949

37,078

30,813

3

56,830

38,392

31,839

4

58,845

39,571

31,941

5

60,577

37,501

30,725

6

61,889

37,803

31,146

7

60,855

37,099

30,423

* 7월은 719일까지 가격. 1+,전국, 거세, 결함제외

 

그림-2와 같이 부분육 가격은 지육 가격과 약간 다른 변화를 보여왔다. 1+등급의 예이긴 하지만 부분육 경매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대표적인 정육인 우둔과 양지는 지육가격과 큰 상관없이 꾸준하게 유지된 반면 등심은 계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문제는 7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등심자체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업두수 자체가 많이 줄어든 상태에서 등심이 재고로 체화된다는 것은 더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고가 쌓이는 만큼 시장서도 경매가격도 조정이 되겠지만 지금 지육가격 수준에선 더 작업두수를 늘이긴 어려울 것이다.

7월말이 중순을 넘어서면서 농민단체들이 김영란법 개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언론에선 연일 터지는 큰 사건 사고들로 인해 국민의 관심을 못받고 있고 대통령직속 규제개혁위원회도 통과했다고 한다. 앞서 말한 선물이나 식사의 상한선이 그대로 적용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한다.

소비가 실종된 시장, 공급이 없는 농장 그리고 이해하기 어려운 지육가격 속에서 힘든 추석명절을 보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