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전망

2020년 4월 돈가 전망

작성일 2020-04-01 조회수 1310

(사)친환경축산협회 김기현 이사

파격할인행사가 있었던 삼겹살데이시즌 이후 소비자 가격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3월 중반기 이후 돼지고기 소비감소 경향이 나타나 소비시장은 위축되고 있는 양상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가정소비 증가에 따른 효과가 줄어들고 또한 상대적으로 오른 가격에 대해 소비자들은 예민하게 반응하여 돼지고기에 대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삼겹살데이 행사 시즌에 대형마트 등에서는 삼겹살, 목살을 100g 990원에 팔았는데 이 행사가 끝나면서 정상가격인 1700~1800원대로 올라섰다.

정상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두배 이상 껑충 뛴 가격으로 인식하면서 돼지고기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

거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느새 일상화 되면서 외식시장은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 되었으며 개학연기는 급식용으로 납품되던 전지, 후지 등 저지방 부위도 재고증가를 가져오게 되었다.

이에 따라 지난 316일 간신히 4천원대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전국 도매시장 평균 경락가격이 3월 중반이후 도매시장 경락가격이 3천원 후반대를 유지하면서 축산물 가공업체들도 극심한 소비절벽으로 인한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돼지 마리당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돼지고기 경락가격 추이>

 

제일제당은 228일부터 31일까지 전국의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따른 식소비 변화 조사'를 진행한 결과 개학 연기와 재택근무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밥'을 먹는 비중은 83%로 전년보다 23.5%포인트 증가한 반면 테이크아웃으로 식사를 해결한다는 비중은 전년보다 4.3%포인트, 외식은 19.1%포인트 줄었으며 코로나19로 음식을 직접 조리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답한 사람은 84.2%였고, 가정간편식 소비가 늘었다는 응답도 46.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응답자의 77.5%는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직접 조리를 늘릴 것 같다고 답했고, 가정간편식을 늘릴 것 같다는 응답도 65.4%나 됐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를 선호하면서 온라인 구매 비율도 늘고 있다. 식료품 온라인 구매 비율은 1월 말 국내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에는 39.3%였지만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223일 이후에는 44.2%까지 증가했다.

30대는 즉시 취식용(46.2%)보다는 비축용(49.6%)으로 가정간편식을 구매했지만 40대와 50대는 즉시 취식용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했다. 평소 30대가 가장 많이 구매했던 즉석밥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4050대 구매가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코로나 19 이후 외식보다는 집에서 식사하는 비중이 증가하였으나 신선제품보다는 가정간편식(HMR)을 구입하겠다는 의향이 강해 국내산 돼지고기와 같은 냉장육시장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4월 이후에도 소비가 감소하게 된다면 소비부진, 재고증가, 덤핑판매, 적자누적 등이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육가공업체는 많은 어려움에 봉착할 것으로 판단된다.

도매가격 역시 평년과는 다르게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축산물 가공업체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라 돼지고기 소비부진이 1~2년 이상 장기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