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전망

2020년 9월 돼지 시장전망

작성일 2020-09-01 조회수 1438

(사)친환경축산협회 김기현 이사

올 2월에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2천원대로 내려앉으며 예상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한 이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식보다는 가정식 소비로의 변화와 더불어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인하여 가정용 소비를 증가시키는 촉매제 역할로 작용해 돼지고기 가격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긴 장마로 인하여 8월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5천원대를 호가하던 전국 도매시장의 돼지 평균가격(제주 제외)은 7월 22일 내림세로 돌아선 이후 연일 하락, 7월 31일에는 지육kg당 4천138원에 형성되며 10일 만에 약 1천원이 떨어지기도 했다.
돼지고기 최대 성수기인 구이용 돼지고기 소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장마로 인해 감소하였고 예년과 달리 별다른 폭염피해 없이 정상수준으로 이뤄지고 있는 돼지 공급 상황과 맞물리며 큰 폭의 돼지가격 하락을 유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재고물량 증가, 높은 원료육 가격 부담에 따른 일부 육가공업계의 작업량 감소 여파에 따라 도매시장 출하두수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급격한 돼지고기 하락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돼지고기 경락가격 추이>

 

8월달 들어오면서 장마 이후 늦더위와 막바지 휴가가 겹치며 증가한 수요에 따라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하였으나 중순 이후 도축물량 증가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사태와 장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는 하나 전통적으로 돼지가격이 강세를 보여 온 여름에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은 양돈산업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돈육수입이 줄었지만 코로나 여파가 지속되고 돼지출하 증가세가 바뀌지 않으면 양돈 시장상황은 더욱 더 악화될 것이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의 급격한 확산으로 급식 물량 감소와 외식소비 감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대다수 육가공업체들은 후지재고 증가에 따른 경영상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영상의 어려움은 육가공업계의 작업량에도 영향을 미쳐 돼지 작업 축소 추세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만 9월에는 명절수요에 따른 소비 증가 요인이 존재하고 있어 돼지고기 가격은 당분간 3,000원대 후반에서 4,000원 초반대로 유지되는 약보합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