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전망

2021년 한우 및 한돈 산업 전망

작성일 2021-01-04 조회수 4658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형우 팀장

2021년 한우 및 한돈 산업 전망

 

□ 2020년은 코로나19 확산, 돼지 ASF 재발, HPAI 창궐 등으로 어수선했던 한 해

 2020년 사회적으로나 축산업계 차원에서는 참으로 산만하고 어수선한 한 해였다. 2020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최대 화두는 코로나19 확산이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며,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코로나19가 지난 1년 가까이 진정, 확산을 반복하면서 비대면(Untact) 생활 방식이 일상화되었으며, 국민의 육류 소비행태 변화 또한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렇게 답답하고 경직된 일상생활이 이어지는 가운데서 2020년 우리 축산업계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재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창궐 등 여전히 가축 질병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마무리하는 해가 되었다. 시장개방 이후 언 20여 년 이상의 세월이 흘렀다. 지난 2019년 쇠고기 수입량이 정점을 찍은 후 코로나19 등으로 2020년에는 다소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많은 물량이 수입되었다. 돼지고기 수입량 또한 코로나로 인한 작업장 영업 공백, 독일에서의 ASF 발생 등으로 수입량이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지속적인 수입육 시장의 외연 확대는 여전히 위협적이다. 다가오는 신축년(辛丑年)에도 우리 축산농가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 많다. 이에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저물어가는 이 시점에서 한우와 돼지 업계 수급 상황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2021년 수급의 방향성을 보고자 한다.

 

□ 2020년은 한우 사육 마릿수 증가국면 5년차, 도축 또한 증가

 2020년 한우 사육 마릿수는 증가국면 5년 차에 접어들었다. 2020년 연말에도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19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마릿수 증가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9월 기준 가임 암소 마릿수는 154만 3천 마리를 기록하였으며, 한육우 마릿수는 339만 6천 마리 그 중 한우는 323만 7천 마리였다. 한육우 사육 농장수는 9만 3천 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1천 3백 농장(1.4%)이 감소하였고, 농장당 사육 두수는 36.5마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9마리(5.3%)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규모별로는 소규모 번식 위주의 농가 수치는 감소하고 있으며, 100마리 이상의 사육 농장 수는 규모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번식우 농가 중심에서 일괄 또는 대규모 비육농가 중심 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 이력제 자료를 활용한 연구에서 일괄사육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기도 하였다.
 한우 사육두수 증가로 한우 암소 출하가 늘어나 2020년(1∼11월) 한우 도축두수는 2019년 동기간보다 0.9%가 증가한 69만 5천 마리였다. 이중 한우 암소 도축은 31만 7천 마리로 전년대비 2.8% 증가한 반면, 수소는 37만 7천 마리로 전년 대비 소폭(0.6%) 감소하였다. 육우 도축두수는 6만 6천 마리로 2019년보다 6.3% 증가하였다. 도축이 증가하여 2020년 쇠고기 생산량은 2019년 24만 5천 톤보다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2020년 쇠고기 수입량 전년 대비 감소, 미국산 시장 지배력 강화 지속

 올해 1∼11월 쇠고기 수입량은 38만 톤으로 2019년 동기보다 3.6% 감소하였다. 12월 추정치를 감안하면, 2020년 쇠고기 수입량은 2019년보다 감소한 41만 톤 내외로 예상된다. 수입국별로 살펴보면, 올해 미국산의 수입은 코로나19 발생으로 수출작업장 폐쇄 등으로 작년보다 약 4% 감소하고, 호주산은 사육 환경 악화와 코로나19 발생 여파로 7% 감소하면서 미국산이 부동의 점유율 1위를 지켰다. 그러나 미국산 수입육은 전체 수입량의 55.5%를 차지하였으나 2019년보다 0.2%p 하락하였고, 호주산은 36.7%로 전년보다 1.5%p 하락하였다. 반면 뉴질랜드는 4.2%로 전년보다 1.2%p 상승하였다.
 수입육 시장의 확대 원인으로는 국내 한우 가격의 강세 기조가 유지되었으며, 수입 쇠고기 한·호주 FTA 쇠고기 협상으로 15년간 일부 쇠고기에 대해 농업 긴급수입 제한조치(Safeguard)가 적용되고 있다. 첫해(2015년) 긴급수입 제한조치 발동 수준은 154,584톤으로 이를 초과하는 경우 적용되며 15년 동안 해마다 2%씩 증가(증가율 복리 적용)하여 2020년 발동 수준은 170,673톤이었다. 호주산 쇠고기 긴급수입 제한조치는 2015∼2018년에 해마다 발동하였으며 2019년에도 지난 10월 발동 수준을 초과하여 5년 연속 발동하였다. 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시 관세는 5년 간격으로 40%에서 30%, 24%로 낮춰지며, 2019∼23년에는 30%, 2024년부터 5년간 24%로 초과 수입량에 대해 관세가 부과된다. 2020년에는 호주의 사육 환경 악화 및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수출량 감소로 10월까지(163,812톤) 발동수준을 초과하지는 못하였다.

 

 

□ 한우 도매가격 전년보다 강세, 송아지 가격 또한 상승

 수급 원리에 따르면 수요가 일정한 상황에서 도축이 늘어나면 도매가격은 하락한다. 그러나 2020년 상황은 도축이 다소 늘면서 가격이 상승하였다. 소비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났다는 얘기다. 이는 거시 경제부문이 아닌 한우고기 소비패턴 변화에서 요인을 찾고 있는 것이 중론이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중단, 이동 자제 등 가정 내에서의 생활이 어느 때보다 늘어난 시기였다. 외식이 위축된 상황에서 가정에서의 소비 증가가 한우 가격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한우고기 비수기인 2020년 5∼6월에는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사상 최고 수준의 소값이 형성되었다. 추석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가정 내 수요와 할인행사 등으로 11월 한우 도매가격은 2019년보다 강세를 보였다. 2020년 12월 현재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작년보다 4.3% 상승한 19,281원/지육kg으로 나타났으며, 고급육의 도매가격은 1등급 도매가격보다 상승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1+등급 이상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6∼12% 상승한 20,900∼23,3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우시장 상황을 보면, 송아지 생산 마릿수는 증가하였으나 일괄사육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우시장에 거래되는 송아지는 오히려 감소하는 현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시장에서의 송아지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여전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올해 추석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가정내 수요와 할인행사 등으로 11월 한우 도매가격은 2019년보다 강세를 보였다. 2020년 12월 현재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작년보다 4.3% 상승한 19,281원/지육kg으로 나타났으며, 고급육의 도매가격은 1등급 도매가격보다 상승 폭이 더욱 크게 나타났다. 1+등급 이상 도매가격은 전년보다 6∼12% 상승한 20,900∼23,3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 2021년 사육 증가국면 지속, 22년 이후 과거 불황기 도축 마릿수 육박 가능성

  코로나19 상황이 현재 진행 중이며, 다양한 대외적인 여건 변화 속에서 2021년 우리 한우 산업의 모습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가? 한우 사육 마릿수와 도축, 쇠고기 수입량은 어떤 방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가? 먼저 사육 관련 지표들을 검토해 보면, 2021년 이후에도 마릿수 증가국면이 지속될 요인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세와 2세 이상 사육 마릿수가 증가한 상황에서 2021년 송아지 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2020년 한우 정액판매량이 2019년보다 크게 늘어났다. 2020년 가임 암소두수가 증가하였으며 송아지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사육 마릿수 증가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세 이상 사육 마릿수가 많으며, 암소 번식의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나 거세우 출하대기 물량이 많아 2021년 도축 마릿수는 2020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이후에는 우리가 과거 불황기에 겪었던 도축 마릿수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도축이 늘어 국내 한우 도매가격이 약세를 보인다면 2021년 쇠고기 수입량은 다소 주춤할 수 있다. 다만, 수입육 시장에서 수입단가 하락 폭이 커지고 자체 수요가 새로이 창출될 경우 수입량이 늘어날 수 있다.
  미국 농무부 보고서(USDA)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1년 쇠고기 수입량은 2020년보다 다소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쇠고기 주요 수출국 중 호주의 쇠고기 생산량이 감소하여 2021년 수출량이 2020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2021년에도 미국의 쇠고기 생산량은 증가하고 수출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산 쇠고기가 우리나라 수입 쇠고기 시장에서의 절대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가정 내 소비 증감 코로나19 진정세 여부가 관건, 2021년 이후 한우 가격 하락 예상

 결국, 코로나 진정국면 진입 여부가 2021년 전체적인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수요가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가격은 공급증감에 따라 결정된다. 국내 한우 도매가격은 국내 공급 즉, 도축으로 결정된다고 본다면 2021년 도축이 늘어 한우 도매가격은 2020년보다 하락이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2019년, 2020년 사례를 보면 도축과 수입량이 늘어 쇠고기 총공급이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한우 도매가격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수요 증가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위와 같이 긍정적 요인이 있는 반면에 가격에 대한 위협요인으로 가정 내 수요가 위축이 될 경우 온전히 공급 증가 요인만이 남는다면 가격 하락으로 예상된다. 수입 쇠고기에 의한 국내 가격 영향 또한 경계해야 한다. 한우 도매가격이 본격적인 하락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이력제 자료를 보면 2021년 한우 가격은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2022년 이후에는 도축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고기소 가격과 송아지 가격은 동조하는 경향을 보인다. 고기소 가격이 하락하면 송아지 가격 또한 하락한다. 2021년 고기소 가격이 2020년보다는 하락이 예상되므로 산지 우시장 송아지 가격 또한 조정이 예상된다. 한우 가격이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나, 조정 폭은 크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농가들은 입식 의사결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전체적인 소비패턴에 변화가 일고 있다.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 마켓이 성행하고 있으며, 향후 이러한 비대면 소비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기본적으로 육류 소비층이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선호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와 더불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코로나19의 지속 여부가 2021년의 소비패턴을 좌우하리라고 본다면, 가정 내에서 손쉽게 요리해서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메뉴 소개와 홍보, 그리고 유통 차별화가 요구된다. 생산 측면에서 도축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2021년 우리 한우업계는 소비행태 변화에 대응한 한우고기 소비촉진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현재 사육 마릿수 증가속도로 보면 2022년 이후에 한우값 하락이 예상되므로 사전적으로 자율적 수급 조절에 대한 논의와 조치가 병행되어야 한다.


□ 2020년 돼지고기 수급 및 가격 ASF 발생으로 변동성 커져

 2020년 10월 모돈 사육 마릿수는 95만 9천 마리로 2019년 9월 98만 3천 마리보다 2.5% 감소하였다. 작년 ASF 발생에 따른 살처분과 모돈 감축에 따른 자돈 생산 감소로 돼지 총 사육 마릿수는 전년 동월 1,220만 마리보다 3.1% 감소한 1,181만 8천 마리였다.

 

 

 돼지 사육 마릿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육성율 향상, 출하일령 단축 등으로 도축 마릿수는 증가세가 이어졌다. 2020년 11월까지 돼지 도축 마릿수는 전년보다 2.8% 증가한 1,663만 4천 마리였다. 12월은 164만 마리가 도축될 것을 예상되어 2020년 총 도축은 1,820만 마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축 마릿수 증가로 2020년 돼지고기 생산량은 100만 8천 톤으로 전년(98만 4천 톤)보다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 2020년 돼지고기 수입량 국제 가격 상승과 코로나19로 2019년보다 감소

 돼지고기 수입은 중국의 수입 수요 증가 등에 따른 국제 돼지고기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보다 감소하였다. 2020년 11월까지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 동기간(38만 9천 톤)보다 26.2% 감소한 28만 7천 톤이 수입되었다. 수입량의 41.3%를 차지하고 있는 삽겹살은 11만 8천 톤으로 전년 대비 23.1%, 등심 등 냉동 가공육 원료로 사용되는 부위는 16만 2천 톤이 수입되어 전년 동기간 대비 28.8% 감소하였다. 2020년 총 수입량은 31만톤 내외로 추정된다.

 

 

 2020년 가정내 돼지고기 평균 구매량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1∼10월 가정내 돼지고기 평균 구매량(4주간 평균)은 1.94kg으로 전년 동기(1.83kg)보다 6.2% 증가하였다. 1회당 구매량은 전년과 비슷하고, 구매 빈도는 1.97회로 전년보다 6.31% 감소하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재난지원금 등이 지급된 시기(3∼6월)에는 평균 구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8.7% 증가하였으며, 이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식 소비가 줄고 가정 내 소비가 늘면서 전년보다 평균 구매량이 증가하였다. 
 2020년 돼지 도매가격은 도축 마릿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정 내 소비 증가 영향 등으로 2019년보다 상승하였다. 11월까지 도매가격은 4,219원(제주도 제외)으로 전년 동기간(3,889원)보다 8.5% 상승하였다. 도매가격 상승으로 부위별 소매 가격도 상승하였다. 11월까지 삼겹살(냉장) 소매가격은 100g 당 2,117원으로 2019년 동기간(1,848원)보다 14.5% 상승하였고, 목살의 경우 2019년 1,817원에서 2020년 2,031원으로 상승하였다. 반면 전지 가격은 급식 등 단체 수요 감소 및 가공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1.2% 하락한 1,086원이었다.

 

 

□ 해외 돼지고기 수급 중국으로 인해 부족 상태 지속 전망

 2021년 미국의 돼지 사육 마릿수는 2020년보다 감소한 7,860만 마리로 전망된다. 돼지 사육 마릿수 감소에도 돼지고기 생산량은 2020년보다 1.3% 증가한 1,294만 톤으로 전망된다. 돼지고기 수출량은 멕시코와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이 늘어 2020년보다 8.6% 증가한 429만 톤으로 전망된다.
 2021년 EU의 돼지 사육 마릿수는 2020년과 비슷한 1억 4,730만 마리로 전망된다. 돼지고기 생산량은 2020년보다 0.6% 증가한 2,415만 톤으로 전망된다. EU의 2020년 돼지고기 수출량은 중국 수요 감소로 2020년보다 감소한 375만 톤으로 전망된다.

 

 

 □ 2021년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 감소, 수입량 증가 전망

 2020년 모돈 사육 감소가 2021년 돼지 사육 마릿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평균 돼지 사육 마릿수(이력제)는 올해보다 0.4% 감소한 1,168만 마리로 전망되고, 모돈은 1.0% 감소한 96.4만 마리로 전망된다. 사육 마릿수 감소는 도축 마릿수 감소로 이어져 2021년 도축 마릿수는 2020년보다 감소한 1,750만∼1,770만 마리 수준으로 전망된다.
돼지 도축 마릿수 감소로 돼지고기 생산량도 2020년보다 감소한 96만 6천 톤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중국의 돼지 사육 회복세에 따른 수입 수요 감소로 국제 가격이 하락하여 올해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독일 ASF 발생으로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전체 돼지고기 수입량의 19.7%)이 전면 금지되면서 일시적으로 돼지고기 수입량은 감소할 수 있으나, 스페인, 칠레 등 16개국에서 수입하고 있어 점차 수입선이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 돼지 가격 국내외 여건변화에 따라 좌우

 돼지고기 수입량은 증가하나 도축 마릿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어, 2021년 돼지 도매가격은 2020년보다 소폭 상승한 ㎏당 4,200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평년 수준의 소비를 가정한 전망치이다.
 돼지 도매가격 역시 코로나19의 향방이 소비패턴의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정내 소비와 외식 위축 등이 어떠한 흐름으로 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크다. 국내 ASF 발생이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할 것이다. 다만, 이미 ASF가 발생한 독일 인근의 네덜란드 등 우리나라 돼지고기 수입량의 20% 정도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에서 지속 발생하게 된다면 당장 수입물량 확보에 문제가 발생한다. 장기적으로 수입선 다변화를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느나 국내 돼지고기 가격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이 아니더라도 중국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량을 지속해서 증가시킨다면 수입물량 확보가 어려워 국내 돼지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소비패턴의 주류는 온라인을 통한 구매였다. 향후 비대면 온라인 수요증가에 따른 부위별 수급 불균형 해소도 중요한 과제이다. 소비자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저가의 저지방 부위는 포장 등 제조비용 부담으로 온라인 유통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국내산 돼지고기 저지방 부위의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입돼지고기 육가공품과 차별화된 신선한 고품질 국내산 돼지고기 육가공품 개발이 필요하며, 원료가격의 안정성과 물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공급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2021년 우리 한돈산업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기이다. 국내 돼지고기 생산량만 본다면 2020년보다 돼지가격은 상승이 대세일 수 있으나, 코로나19 등 우리의 생활방식에 따른 소비 향방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본 글의 2021년 전망치는 농업관측본부의 확정치가 아님을 밝혀둡니다. 2021년 1월에 개최될 ‘농업전망 2021’에서 확정된 전망치가 발표될 예정이오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