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전망

2021 한우와 한돈 산업 동향과 하반기 전망

작성일 2021-07-01 조회수 2263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형우 축산관측팀장

2020년 1분기 이후 코로나19 창궐에 따른 국가적 재난을 겪는 동안 한우와 돼지 도매가격은 상대적 반사이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한우와 돼지 가격의 상대적 강세는 소비자의 가정 내 수요 증가와 더불어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라는 부분이 한몫했다. 전 지구적 재난 상황에서 주요 수출국의 육가공 공장의 셧다운 등으로 수입이 원활하지 못한 점, 우리 국민이 해외로 떠나는 것을 극도로 자제한 부분은 국내 소비 특히, 국내산 육류에 대한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어느덧 하반기 코로나 집단면역 이야기가 솔솔 나오는 시점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현재 한우와 돼지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시기적으로 코로나19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나면 다시 한우와 돼지 시장의 흐름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본 고에서는 하반기 한우와 한돈 시장에 대해 조심스럽게 전망해보고자 한다.

 

1. 한 우

■ 한우 사육 마릿수 증가 국면 지속
지난 2001년 이후 2020년까지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연평균 4.7%씩 증가하였다. 2003년 12월 미국의 BSE 발생으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중단되었으며, 이후 한우 사육 마릿수 증가 속도도 급속히 빨라졌으며, 그 정점이 지난 2012년 306만 마리였다(통계청 기준). 이후 도축 증가와 가격 하락, 송아지 생산 감소로 2013년 한육우 사육 마릿수는 292만 마리, 2015년 289만 마리까지 감소하였다. 2021년 3월 사육 마릿수는 332만 마리였으며, 연말이 되면 3월 마릿수보다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에 한우 사육 마릿수는 전년 동월(304만 마리) 대비 4.1% 증가한 316만 마리였다.

<한육우 사육 마릿수 추이>

 

주: 2021년은 3월 1일자 기준
자료: 통계청, 「가축동향」


2021년 3월 가임 암소 마릿수는 153만 마리를 기록하였다. 사육 농가수는 9만 3천 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약 500호(-0.5%) 감소하였고, 호당 사육 마릿수는 35.7마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마리(4.6%) 증가하였다. 소규모 번식 전문농가의 폐업으로 규모화가 진전되는 가운데, FTA 폐업지원 등으로 소규모 농가의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되었으며, 사육구조 변화 또한 일관사육을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 도축 마릿수 증가, 국내 가격 강세로 쇠고기 수입량 또한 평년보다 많아

지난 2020년 한육우 도축 마릿수는 2019년보다 0.1% 증가한 83만 5천 마리였다. 이중 한우 암소 도축은 34만 7천 마리로 2019년보다 1.7% 증가, 수소는 41만 5천 마리로 2.0% 감소하였으나, 육우는 7만 2천 마리로 5.2% 증가하였다. 2021년(1∼5월) 한육우 도축 마릿수는 2020년 동기간보다 2.3% 증가한 34만 5천 마리였다. 이중 한우 암소 도축은 14만 4천 마리로 전년 대비 0.9%, 수소는 17만 2천 마리로 3.8%, 육우는 3만 마리로 0.8% 증가하였다.

<한우 도축 마릿수 추이>


자료: 「농림축산검역본부」

 

코로나19로 주요 수입국 항구 폐쇄 등의 영향으로 2020년 쇠고기 수입량은 2019년보다 1.7% 감소한 41만 9천 톤이었으나, 이후 물류 여건이 개선되고, 국내 소고기 가격 강세 및 가정내 수요 증가 등의 영향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2021년(1~5월) 쇠고기 수입량은 2020년 동기간보다 5.6% 증가한 18만 톤이었다. 수입국별로 살펴보면, 호주산과 미국산, 뉴질랜드산 모두 작년보다 수입이 늘어났으며, 수입 비중은 미국이 54.6% 가장 많고, 호주 36.9%, 뉴질랜드 4.6% 순으로 나타났다.

<쇠고기 수입량 추이>


  주: 2021년은 5월까지의 수입량임.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 산지 우시장과 도매가격 강세 지속

산지 소값은 지난 2012년 말을 저점으로 우상향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5월 평균 수송아지 가격(6-7개월령)은 전년 동월 435만 원보다 10.1% 상승한 479만 원이었으며, 암송아지 가격은 전년 동월 348만 원보다 8.5% 상승한 평균 378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우시장에서는 수송아지 가격이 400만 원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거래가 형성되고 있다. 번식의향이 높아지면서 5월 우시장 암소가격(600kg)도 작년보다 6.1% 상승한 평균 638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우 산지가격 추이>


자료: 농협중앙회, 축산물 가격정보.

 

등급제 개편 이후 1등급 이상 출현율이 늘어나면서 등급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창궐 이후 가정내 소비가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5월에는 한우고기 비수기임에 불구하고 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소비 증가로 역대 최고 수준의 한우 가격을 형성하였다. 최근 한우 도매가격(5월) 또한 고급육 소비와 코로나19로 인한 가정내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한우 1++등급 도매가격은 26,303원/지육kg으로 작년보다 7.8%, 1++등급은 23,618원/지육kg으로 4.0%, 1등급은 21,058원/지육kg으로 작년보다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2∼3등급의 경우 작년보다 3~4% 하락한 12,000∼16,0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우 도매시장 경락가격>


자료: 축산물품질평가원.

 

■ 2021년 하반기 사육, 도축 증가세 지속 전망

1세 미만, 1-2세와 2세 이상 등 전 연령대의 사육 마릿수가 증가한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 한우 사육 마릿수는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올해 송아지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정액 판매량 또한 역대 최대가 예상된다. 이는 송아지 생산 또한 향후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상반기까지 출하된 마릿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올해 하반기에는 거세우 출하 예정 마릿수가 작년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암소 출하 마릿수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을 앞두고 계절적으로 도축 마릿수는 늘어남과 동시에 전년 대비 증가세 또한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우 도축이 늘어나더라도 국내 수요가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면 한우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이고 이는 쇠고기 수입량 증가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 하반기 한우 가격 현재 대비 강보합, 내년 초부터는 변동성 커질 수 있어

한우고기에 대한 수요가 현재와 같이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2021년 하반기에도 한우 도매가격 강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도매가격 강세가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어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경우, 소비자의 가격 저항에 따른 수입 쇠고기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로부터 완전한 일상으로의 복귀는 쉽지 않겠지만 해외 여행수요 증가는 한우고기 수요에 부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2. 한 돈

■ 이력제 기준 3월 돼지 사육 마릿수 전년보다 적은 수준, 평년 대비 증가

2010년 사상 최대의 구제역 매몰처분을 경험한 이래 2013년 이후 돼지 사육 마릿수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2019년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ASF가 발생한 이후 모돈수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올해 3월 돼지 사육 마릿수는 1,154만 마리로 전년(1,164만 마리)보다 0.9% 적은 수준이나 평년보다는 0.8% 증가한 수치이다. 3월 돼지 모돈 사육 마릿수는 97만 1천 마리로 전년(98만 8천 마리) 대비 1.8% 감소하였다.

<돼지 사육 마릿수 동향>


주: 돼지 사육 마릿수는 해당 월말 기준 이력제 신고 자료임
자료: 축산물품질평가원

 

■ 5월 돼지 도축 마릿수 또한 평년보다 증가

ASF 발생 대비 방역으로 전체적인 돼지 생산성이 예년보다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4월 돼지 도축 마릿수는 155만 마리로 전년(160만 4천 마리) 대비 3.3% 감소, 평년(143만 4천 마리) 대비 8.1% 증가한 수준이다. 사육이 전년보다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육돈 생산성이 향상되고 수입량 감소에 따른 육가공업체의 국내산 뒷다리살 수요 증가 등으로 도축 마릿수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5월 돼지 도축 마릿수는 143만 9천 마리로 전년(140만 9천마리) 대비 2.1%, 평년(140만 7천 마리) 대비 2.3% 증가하였다.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돼지 도축은 평년(1,725만 9천 마리)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 돼지고기 수입량 평년보다 감소

돼지고기 수입량은 지난 2018년 정점(46만 톤)을 기록한 이후 2019년에는 42만 톤까지 감소하였다. 2020년에도 코로나로 인한 수출국의 작업장 폐쇄 등으로 이러한 감소 추세가 이어지면서 31만 톤 수준이 수입되었다. 1∼5월 돼지고기 수입량은 13만 166톤으로 전년(14만 7,832톤) 대비 11.9%, 평년(17만 8,384톤) 대비 27.0% 감소하였다. 이는 2020년 9월 독일 ASF 발생에 따른 수입금지, 수출국 내 자국 수요 증가, 4월 중국 수입량 증가에 따른 국제 가격 상승이 수입 감소요인으로 작용하였다.
 * 돼지고기 수입 단가($/kg): 2.87(2020년 1~4월) → 3.16(2021년 1~4월), 10.3%↑


 자료: 축산물품질평가원   자료: 식품의약품안전처

 

■ 돼지 도매가격 여전히 강세

지난 2019년 12월부터 돼지 가격이 약세를 보이던 와중에 2020년 초 코로나19 발생으로 국가적 방역이 진행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생활화되고 이동이 제한되면서 가정 내 돼지고기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돼지 평균 도매가격 4,627원/kg으로 전년(4,286원)보다 8.0%, 평년(4,365원)보다는 6.0% 상승하였다.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가정 내 삼겹살, 목살 등 선호부위 수요 증가와 돼지고기 수입 가격 상승에 따른 육가공업체의 국내산 뒷다리살 수요 증가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 미국 돼지고기 목전지 오퍼가격($/kg) (1월) 2.9 → (2월) 3.1 → (3월) 3.4 → (4월) 3.5
 * 국내산 뒷다리살 가격(원/kg) (1월) 2,000 → (2월) 2,000 → (3월) 2,120 → (4월) 2,200

 


5월 돼지 평균 도매가격은 4,991원으로 전월보다 높은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전년(5,115원)보다는 낮고, 평년(4,789원)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5월 국내산 삼겹살 소매가격은 2,451원/100g으로 전년(2,273원) 대비 7.8%, 평년(2,044원) 대비 19.9% 상승하면서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 올해 12월 돼지 사육 마릿수 평년보다 감소 전망

올해 하반기를 사육 마릿수를 전망해보면 다음과 같다. 올해 6월 돼지 사육 마릿수는 전년(1,165만 마리)보다 0.4% 감소, 평년(1,173만 마리)보다 1.1% 감소한 1,160만 마리로 전망되며, 2021년 12월 돼지 사육 마릿수는 20년 동월(1,157만 마리)보다 2.1%, 평년(1,160만 마리)보다 2.3% 감소한 1,133만 마리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모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 2021년 총 돼지 도축 마릿수 평년보다 증가 전망
올해 하반기 도축 마릿수는 1,031만 마리로 전년 동기간(1,056만 마리) 보다 2.3% 적으나, 평년 동기간(1,004만 마리)보다 2.7% 많을 전망이다. 2021년 돼지 총 도축 마릿수는 1,801만 9천 마리로 전년(1,830만 7천 마리) 대비 1.6% 감소, 평년(1,725만 9천 마리) 대비 4.4% 많은 수준으로 예상된다.

 

■ 돼지고기 수입량 감소세 지속
외식 수요가 위축되면서 2021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26만∼30만 톤으로 전년(31만 톤)과 평년(37만 톤)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물류선적 문제, ASF(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對한국 돼지고기 수출국 내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수입 오퍼가격이 상승하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돼지 도축 마릿수 전망>


 

■ 6월 이후 가격 강세 전망
가정 내 돼지고기 수요 예년보다 증가, 수입단가 상승에 따른 수입량 감소, 하반기 도축 마릿수 감소로 국내 공급량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어 2021년 평균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2020년(4,185원/kg) 대비 5.7% 상승, 평년(4,261원/kg) 대비 3.9% 상승한 4,426원/kg 내외로 전망된다.
 - (가정) 6월 이후 도축 마릿수・수입량은 예측치, 수요량은 평년 수준
 - 2021년 하반기 평균 가격 4,400-4,600원, 2020년 4,396원, 평년 4,357원

<돼지 도매가격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