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일보=송승욱(ssw791221@naver.com) ]
원료돈 사육·생산부터 가공과 판매까지 전 과정 HACCP 인증 및 100% 수직계열화 투철한 책임감 및 끊임없는 노력으로 연매출 수백억 원 지역 대표 브랜드 자리매김
 이정화 태흥한돈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사진=송승욱 기자
“아버지가 오랫동안 일궈 놓은 회사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K-장녀로서의 책임감이었다고 해야 할까요.”
익산 향토기업 태흥한돈 영농조합법인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이정화 대표이사(54)는 지역을 대표하는 돼지고기 브랜드로 성장한 ‘태흥한돈’에 대한 소회를 그렇게 밝혔다.
살짝 머금은 미소 속에 비친 오너로서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사명감, 그리고 타고난 성실함과 책임감이 마주한 지 10여 분만에 미덥게 다가왔다.
지난 2012년 익산에 터를 잡은 태흥한돈은 원료돈 사육·생산에서부터 최종 직영 판매장까지 전 과정에 걸쳐 HACCP 인증을 획득, 양질의 돼지고기를 안정적으로 공급·유통하고 있다.
특히 단일 생산 농장에서 돼지를 공급해 돼지의 사육 상태 및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사육과 가공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100% 수직계열화를 통해 품질과 위생관리를 완벽하게 제어하고 있다.
이는 전북 고창과 김제, 전남 영광과 해남 등 4개의 초대형 직영 농장과 자체 종돈장(영광 GP, 해남 GGP)을 보유하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다. 태흥한돈은 현재 총 9만 두 가량을 사육하고 있는데, 그 자체가 경쟁력이기도 하다.
2015년에는 돈육 부문에서 안전관리 통합인증을 전국에서 2번째로 획득했고, 2016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사)소비자시민모임의 우수 축산물 브랜드 인증을 호남지역 돈육 부문에서 유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받는 것보다 유지가 훨씬 어려운 농장 HACCP 역시 마찬가지다.
이 같은 끊임없는 노력은, 태흥한돈이 연매출 수백억 원에 달하는 지역 대표 돼지고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그의 부친이자 태흥축산 설립자인 이석주 대표는 태흥한돈 설립 초기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겼다. 하지만 1년 새 작업량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수십억 원의 미불금이 쌓였다. 아무 경험이 없던 문외한이었던 그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배워가며 해결해야 했다.
“무작정 매일 벽돌을 쌓는 기분이었어요.”
밑에서부터 일을 익혔다. 칼질도 배우고 박스도 나르고 영업도 직접 뛰었다. 울면서 거래처를 뚫기도 했다. 잔뼈가 굵은 직원들에게 휘둘리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였다.
일하는 사람과 컨트롤 하는 사람이 따로국밥이 되면 될 일도 안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그는 지난 10여 년 동안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하고 주말이면 서울과 익산을 오가며 일했다.
“이 정도면 괜찮다는 기준을 스스로 정하는 게 싫었어요. 그래서 주위에서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을 갖춰야 했고, 인증의 노예(?)가 되기도 했죠.”
처음에는 정말 너무 힘이 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잘한 일이라고 회고한다. 백지 상태에서 시작했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익힐 수 있었고, 품질과 위생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이 같은 헌신과 노력으로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태흥한돈은 현재 사세 확장을 꾀하고 있다. 현 익산 오산면 본사와 가공공장 및 직판장, 영등점 직판장 외에 올해 안에 전주 모래내시장 근처에 전주점 직판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이사는 “문제에 직면하면 어떻게든 해법을 찾아내고 그 과정에서 버티고 견디는 것은 성격적으로 타고난 것 같다”면서 “최고 품질의 돼지고기로 소비자와 생산자, 공급자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고 직원들도 태흥한돈에 대한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 더욱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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