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전망

2020년 11월 돼지 시장전망

작성일 2020-11-02 조회수 1511

(사)친환경축산협회 김기현 이사

2020년 초에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예상보다 더 큰 낙폭을 기록하자 양돈산업은 위기감이 극에 달했으며 더구나 전반적인 경기침체 우려 속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돼지고기 소비가 더 줄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되었다.

이러한 소비의 환경변화와 더불어 생산부분에서는 올해 돼지 사육 마릿수가 2분기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모돈 역시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100만 마리대를 간신히 유지했다.

통계청이 지난 1022일 발표한 가축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9월 기준 돼지 사육 마릿수는 11365천 마리로 전분기 1109만 마리에 비해서는 2.5% 늘었지만 지난해 동기간 11713천 마리에 비교해 3% 감소했다. 지난 6월에 이어 2분기 연속 돼지 사육 마릿수가 준 것이다. 이는 무엇보다 지난해 이후 한돈 약세가 지속되고 작년 9월 발생한 ASF 여파 등으로 모돈 마릿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온 탓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모돈 마릿수는 9월에 더 줄면서 101만 마리를 기록, 100만 마리대 턱걸이했다. 이는 61023천 마리보다 1.3%, 일년전 1063천 마리에 비해서는 5% 적은 마릿수다.

월령별로 보면 4개월 미만이 695만 마리로 1년 전보다 4% 가량 감소했으며 4~6개월령은 3363천 마리로 전년 동월보다 0.3% 적었다. 이를 보면 올해 4분기 출하 마릿수보다 내년 출하물량 감소세가 더 확연해질 것으로 짐작된다.

사육 농장수는 6180개소로 1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던 가운데 농장당 사육 마릿수는 1839마리로 1년 전보다 3.6% 감소했다. 또 규모별 사육 마릿수는 1천 마리 미만=964천 마리, 1~5천 마리=6736천 마리, 5천 마리 이상=3665천 마리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5천 마리 미만 구간은 변동이 없었던데 비해 1천 마리 미만은 5.4%, 5천 마리 이상은 7.5% 각각 줄었다. 생산 마릿수 변화는 장기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9월의 돼지고기 가격은 명절수요에 따라 4천원 중반대를 유지하였으며, 명절 이후 10월에는 4천원 초반대를 유지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010일 강원도 화천에서 발생한 ASF는 돼지가격 도매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발생 후 처음 경매가 시작된 이틀간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이후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ASF발생 후 이동중지에 따른 도축물량 변화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였으며, 시장상황 관망으로 가격이 조정기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매년 명절이후 가격이 하락하는 요인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 경락가격 추이>

 

 

돼지고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은 야생멧돼지와 사육 돼지에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최고 95~100%에 이른다. 바이러스가 정이십면체 껍질 두 겹으로 둘러싸여 있어 생존력이 강하고, 껍질을 이루는 단백질의 특징이 밝혀지지 않아 아직 치료법과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까지 돼지 및 야생멧돼지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한 시·군은 경기도에선 파주시, 연천군, 포천시이며, 강원도에선 철원군, 화천군, 춘천시, 양구군, 인제군, 고성군 등 9곳에 이르고 있다.

ASF로 인한 가격 변화는 전년의 예를 보면 장기적으로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1월 초 돼지고기 가격은 3천원대를 유지하는 약보합 추세를 보이다가 전통적으로 가격강세를 보이고 있는 11월 중후반기부터는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