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전망

2023년 한우와 한돈 산업 전망

작성일 2023-01-02 조회수 7580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형우 축산관측팀장

 

 

2023년 한우와 한돈 산업 전망

이 형 우(한국농촌경제연구원 축산관측팀장)

 

 

서언

 

지난 20224월 이후 위드코로나(with-COVID19) 정책으로 전환되면서 육류 소비행태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코로나 시대에 승승장구하던 온라인 비대면 소비는 줄어들고 외식 비중이 증가하였다. 이러한 패턴은 한우고기와 돼지고기 소비에서도 나타나 가정 내 소비보다는 외식이 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가운데 한우와 돼지 가격은 희비가 교차하였다. 소득과 소비행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우의 경우 가격 하락국면으로 본격적으로 진입하였다. 이에 반하여 상대적으로 저렴한 돼지고기 소비는 일시적인 외식 붐과 국내산 재고 부족, 수입 돼지고기 가격의 고공행진 등으로 등급판정 마릿수가 늘어났음에도 돼지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한우 도매가격 약세에도 불구하고 할당관세 등으로 쇠고기 수입량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 수입량 또한 전년 수준 이상으로 예상된다.

과거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최근 경제 상황은 대내외적인 악재가 한 묶음으로 다가오고 있다. 금리 인상, 물가상승, 환율 변동 등으로 서민경제가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이는 가계 소비위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생산단계에서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사료비 부담이 축산 농가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에 본 고에서는 2022년 한우와 한돈 산업의 수급 상황을 회고하고 2023년 시장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

 

1. 한우

 

한우 사육 마릿수 증가국면 지속, 도축 또한 증가

 

2022년 한우 사육 마릿수는 증가국면 7년 차에 접어들었다. 2022년 연말에도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21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마릿수 증가국면은 2023년까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29월 기준 한우 가임 암소 마릿수는 1683천 마리를 기록하였으며, 한육우 마릿수는 3709천 마리 그 중 한우는 3544천 마리였다. 한편 한육우 사육 농장수는 92천 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1,493 농장(1.6%)이 감소하였고, 농장당 사육 두수는 40.2마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6마리(4.0%)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농장 규모별로 살펴보면 소규모 농가는 감소세가 지속되는 반면, 50두 이상의 전업농 농가는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대규모 농가의 증가는 번식과 비육을 동시에 하는 일관사육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한우 가격 호조로 사육두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한우 사육두수 증가로 한우 암소 출하가 늘어나 2022(111) 한우 도축두수는 2021년 동기간보다 8.1%가 증가한 772천 마리였다. 이중 한우 암소 도축은 367천 마리로 전년 대비 13.1%, 수소는 405천 마리로 전년 대비 4.0% 증가하였다. 육우 도축두수는 74천 마리로 2021년보다 7.2% 증가하였다. 도축이 증가하여 2022년 쇠고기 생산량은 2021264천 톤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 가격 상승으로 쇠고기 수입량 또한 증가하면서 동반 반사이익

 

한우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소고기 생산량 증가, 할당관세 등의 영향으로 2022(111) 쇠고기 수입량은 435천 톤으로 2021년 동기간보다 5.0% 증가하였다. 12월 추정치를 고려할 경우 2022년 쇠고기 수입량은 2021년보다 증가한 47만 톤 내외로 예상된다. 수입국별로 살펴보면, 올해 미국산의 경우 가뭄 등의 영향으로 사료 조달에 차질을 빚어 사육 기간을 단축해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전년보다 3.1% 증가하였고, 호주산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수입 쇠고기 시장 점유율을 살펴보면 미국산이 전체 수입량의 55.3%2021년보다 1.0%p, 호주산은 33.7%로 전년보다 1.7%p 감소하였다. 뉴질랜드는 5.1%로 전년보다 1.2%p 증가하였다.


 

코로나 시대 고기소 가격 강세 유지, 위드 코로나 이후 최근 하락세 전환

 

지난 2021년 상황은 도축이 다소 늘었음에도 가격이 상승하였다. 소비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났다는 얘기다. 이는 한우고기 소비패턴 변화에서 요인을 찾고 있다. 2021년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중단, 이동 자제 등 가정 내에서의 생활이 어느 때보다 늘어난 시기였다. 외식이 위축된 상황에서 가정에서의 소비 증가가 한우 가격을 견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로 한우고기 유통채널을 보면 가정 소비가 약 75%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22년 한우 평균 가격은 도축 마릿수 증가 영향으로 작년보다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9월까지 19,000대를 유지하였으나, 코로나로 가중되었던 소비가 금리인상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전년보다는 감소하면서 10월부터 18,000원대로 하락하였으며, 11월 가격은 17,000원대로 평년보다 낮게 형성되었다. 우시장 가격의 경우 한우고기 도매가격 하락과 아울러 사료가격도 상승해 농가 사육의향이 꺾이면서 10월 수송아지가격은 전년 대비 16.4% 하락한 390만 원, 암송아지는 28.0% 하락한 269만 원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재고를 털어내는 것이다. 사회적 분위기로 한우의 날 행사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재고가 쌓이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긴 경향이 있다. 재고 소진없이 설 명절을 맞이하면 한우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이후 사육과 도축 및 수입 전망

 

코로나 반사이익을 보던 호시절은 끝났다. 국제곡물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2023년 우리 한우 산업은 어떠한 모습으로 흘러갈 것인가? 한우 사육 마릿수와 도축, 쇠고기 수입량은 어떤 방향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가? 먼저 사육 관련 지표들을 검토해 보면, 2023년까지 사육 마릿수 증가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한우 정액 판매량이 2021년보다 줄어 1세 미만 마릿수는 감소하겠으나, 지난 1-2세와 2세 이상 사육 마릿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고기소 가격 하락영향으로 암소 번식의향은 이전보다 감소한 것으로 판단되고, 2세 이상 사육 마릿수가 많아, 거세우 출하대기 물량이 증가해 2023년 도축 마릿수는 2022년보다 늘 것으로 전망된다. 도축이 늘어 국내 한우 도매가격이 약세를 보인다면 수입량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호주의 생산량 증가와 중국의 수입량 감소 등으로 우리나라의 2023년 쇠고기 수입량은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미국 농무부(USDA)는 전망하고 있다.

 

가격 전망 및 시사점

 

2023년 한우 산업은 대세 하락국면이 예상된다. 한우 도매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결국 국내 공급 즉, 도축으로 결정된다. 2023년 한우 도축이 늘어난다는 것은 기정 사실화되고 있다. 이는 한우 도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코로나 시대 특정 계층에서 한우고기 충성 고객층이 일부 발생하였으나 이것이 지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현재의 금리 상황이나 대출 등 거시지표를 고려하면 기대하기가 매우 어려운 수준이다. 이러한 대외적인 지표가 열악한 상황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가격에 대한 위협요인으로 가정 내 수요가 위축이 될 경우 온전히 공급 증가 요인만이 남는다면 가격 하락으로 예상된다. 수입 쇠고기에 의한 국내 가격 영향 또한 경계해야 한다. 현재 한우 도매가격이 본격적인 하락국면에 접어들었다. 2023년 이후에는 도축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므로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고기소 가격과 송아지 가격은 동조현상을 보인다. 도매가격이 하락하면 송아지 가격 또한 하락한다. 2023년 고기소 가격이 2022년보다 하락이 예상되므로 산지 우시장 송아지 가격 또한 조정이 예상된다. 현재 수준의 송아지 가격 하락 폭을 고려하면 조정 폭이 농가에게 부담이 되는 수준으로 예상된다.

위드코로나와 함께 비대면 방식 소비 확산으로 집밥 수요 증가는 밀키트 시장의 성장을 가져왔고, 외식 대신 캠핑을 즐기는 수요도 늘어 구이용 소고기 판매도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중심이던 신선식품이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일상화되는 전환점을 맞았다. 품질 좋은 한우는 일부 소비자들에게 높은 충성심으로 이어져 지속적인 수요를 기대할 수도 있겠다.

우려스러운 점은 위드코로나로 해외여행 등 단계적으로 일상이 회복되어 이전 소비행태로 회귀할 경우 한우고기 수요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더욱이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과 함께 해상운임 및 대미환율 상승으로 사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입식 경영에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도축 마릿수 증가로 한우 도매가격마저 급락세로 전환된다면 암소 도축이 추가로 이루어져 한우 가격 하락 폭을 더욱 커지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최근의 한우 가격 약세는 이러한 국면의 전조로 보인다. 여러모로 한우 산업의 안전한 연착륙을 위해 관련기관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2. 한돈

 

사육과 등급판정 마릿수 역대 최대 수준

 

돼지 사육 마릿수를 살펴보면, 생산비 상승에 따른 사육 의향 감소로 모돈 사육 마릿수는 지난 20215월부터 전년 대비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20229월 모돈 사육 마릿수는 968천 마리로 전년(978천 마리)보다 1.0% 감소하였다. 하지만, 전체 사육 마릿수의 경우는 9월 경기 및 강원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도축 마릿수가 감소하면서 비육돈이 전년보다 1.6% 증가하여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0.5% 증가한 1,2152천 마리로 나타났다. 9월 자돈 사육 마릿수는 감소세로 전환되었으며, 육성돈의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료: 축산물품질평가원 이력제 신고자료.

 

2019ASF 발생 이후 방역으로 인한 육성률 향상, 출하일령 단축 등 생산성 증가 영향과 2021년 가격 상승에 따른 20216월부터 모돈 사육 마릿수의 전년 대비 증가세는 도축마릿수의 증가를 견인하였다. 20221~11월 도축 마릿수는 전년(1,6647천 마리) 대비 1.3% 증가한 1,6856천 마리이며, 12월 도축 마릿수는 작업일수 감소로 전년(1719)보다는 소폭 감소한 164~168만 마리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추정되는 총 도축 마릿수는 1,850만 마리이며, 1~10월 돼지 마리당 평균 도체중량이 전년 동기간(115.4kg) 대비 0.2% 증가한 115.6kg으로 나타나 2022년 생산량은 전년(1097천 톤) 대비 0.9% 증가한 1107천 톤으로 추정된다.


 

돼지고기 수입량 역대 두 번째 순

 

지난 20209월 독일에서 ASF가 발생하여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 금지 조치되었으나 2022년은 2021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수입선 다변화, 국내 가격 상승, EU산 돼지고기 수입단가 하락 등으로 1~11월 수입량은 411천 톤으로 전년 동기간(296) 대비 38.6% 증가하였다. 부위별로 살펴보면, 삼겹살은 전년(149천 톤) 대비 7.4% 증가한 16만 톤이며, 앞다리, 앞다리살, 뒷다리살, 등심 등 냉동가공육은 전년(134천 톤) 대비 72.7% 증가한 241천 톤으로 나타났다. 2022년 총 수입량은 45만 톤 내외로 추정된.

 

가정내 돼지고기 소비는 줄고 외식소비 증가 추정

 

2022년 가정내 돼지고기 평균 구매량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110월 가정내 돼지고기 평균 구매량(4주간 평균)1.84kg으로 전년 동기(2.11kg)보다 12.4% 감소하였다. 국내산은 13.2% 감소한 1.7kg, 수입 돼지고기는 11.2% 감소한 1.5kg으로 나타났다. 1회당 구매량은 0.98kg으로 전년(1.08kg) 대비 9.0% 감소하였으며 구매빈도도 1.88회로 전년(1.95)보다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2년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외식소비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2022년 가정내 돼지고기 평균 구매량(110)>

 

구분

2021

2022

전년 대비

1회당 구매량(kg)

1.08

0.98

-9.0

구매빈도()

1.95

1.88

-3.6

평균 구매량(kg)

2.11

1.84

-12.4

 

자료: Kantar(TNS) Worldpanel Korea

 

2022년 돼지고기 재고량 전년 대비 증가세로 전환

 

지난 2020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하여 가정 내 육류 소비가 증가하면서 삼겹살, 목살 등 선호부위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면서 삼겹살, 목살 등 재고량은 감소하였으나 급식 및 외식 수요가 감소하면서 저지방 부위 재고량은 급격하게 증가하였다. 하지만, 2021년 사회적 거리두기 개선으로 급식 일부 재개, 저지방 부위 소진을 위한 생산자협회의 홍보, 상품 개발 등의 노력은 재고량을 일부 해소하는데 일조하였다. 또한, 미국 내 수급상황 변화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오퍼가격이 상승하면서 우리나라 육가공품 생산품의 국내산 돼지고기 이용 비중이 증가하면서 국내산 저지방 부위 돼지고기 재고량은 빠른 속도로 감소하였다. 2021년 말 돼지고기 재고량은 2020년 동기간보다 36.7% 감소한 수준이었다. 2022년은 수입량이 증가하고,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삼겹살, 목살 등 선호부위를 중심으로 재고량은 증가하였다. 9월 돼지고기 재고량은 전년(73천 톤) 대비 40.1% 증가한 103천 톤으로 나타났으며, 국내산은 전년(18천 톤) 대비 37.2% 증가한 25천 톤, 수입 돼지고기 재고량은 전년(55천 톤) 대비 41.0% 증가한 78천 톤으로 나타났다.


 

2022년 돼지 도매가격 강세 지속

 

20221~11월 돼지 도매가격은 도축 마릿수 증가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외식 및 급식 수요의 증가, 저지방부위 재고량 감소 영향 등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4,680) 대비 11.5% 상승한 5,216/kg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 부위별 소매가격을 살펴보면, 2022111월 냉장 삼겹살 평균 가격은 100g2,604원으로 2021(2,399)보다 8.6% 상승하였고, 수입 냉동 삼겹살은 9.9% 상승한 1,430, 목살은 7.1% 상승한 2,437원으로 형성되었다.

 

자료: 축산물품질평가원

 

해외 주요국 돼지고기 수급 전망

 

2021년 해외 돼지고기 수급 상황을 살펴보면, 중국 돼지 사육 마릿수는 2018ASF 발생 이후 급격하게 감소하였으나 20216월을 기점으로 ASF피해가 90% 이상 회복되었으며, 공급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였다. 미국은 자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일상으로 빠르게 전화되면서 급식, 외식을 중심으로 자국내 돼지고기 소비도 회복되기 시작하였다.

202210USDA전망 내용에 따르면 2023년 중국 돼지고기 생산량은 ASF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올해(5,100만 톤)보다 2.0% 증가한 5,200만 톤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곡물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사료가격이 치솟아 농가의 사육의향이 줄어들어 2023EU 돼지고기 생산량은 2022(2,267만 톤) 대비 0.4% 감소한 2,258만 톤으로 전망된다. 한편 미국 돼지고기 생산량은 올해(1,232만 톤) 대비 증가한 1,241만 톤으로 전망된다. 돼지고기 수출량은 미국과 EU 모두 자국내 소비량이 올해보다 증가하여 전세계 수출량은 2022(1,0669천 톤)보다 1.6% 감소한 1,0499천 톤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EU 돼지고기 수급 동향과 전망>

단위: 천 톤, %

 

구분

미국

EU

2022

2023

전년 대비

2022

2023

전년 대비

공급

생산

12,321

12,410

0.7

22,670

22,580

-0.4

수입

670

683

1.9

-

-

-

소계

12,991

13,093

0.8

22,670

22,580

-0.4

수요

소비

10,046

10,234

1.9

18,920

18,970

0.3

수출

2,898

2,849

-1.7

3,900

3,760

-3.6

소계

12,944

13,083

1.1

22,820

22,730

-0.4

 

: 지육 기준임.

자료: 미농무부(USDA), Livestock and Poultry: World Markets and Trade

국내산 돼지고기 수급 전망

 

2022년 도축 마릿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의한 외식소비 증가, 저지방 부위 돼지고기 재고량 감소 영향으로 돼지 가격은 높게 형성되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전년부터 이어져오던 모돈 사육 의향 증가세가 지난 5월부터 감소세로 전환되었다. 이에 2023년 연평균 모돈 사육 마릿수는 2022년 대비 0.6% 감소한 969천 마리로 전망되며, 연평균 돼지 사육 마릿수는 올해(1,1896천 마리)보다 감소한 1,1862천 마리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23년 도축 마릿수는 2022(1,850만 마리 추정) 대비 감소한 1,825~1,845만 마리로 전망된다. 돼지고기 생산량도 108~112만 톤 내외로 전망된다. 2023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2022년보다는 감소한 39~43만 톤 수준으로 전망된다.

 

가격 전망 및 고려사항

 

2023년 도축 마릿수는 사육 마릿수 감소로 2022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의 경기 침체로 돼지고기 소비가 위축되면서 삼겹살, 목살 등 선호 부위를 중심으로 돼지고기 재고량이 증가하고 있다. 위의 상황을 종합하였을 때, 내년도 돼지 도매가격은 올해(5,250)보다 낮은 4,900~5,100/kg으로 예상된다.

2023년 한돈산업은 올해보다 더 많은 불확실한 요소들과 함께 한해를 지낼 것으로 예상된다. 거시적으로는 러·우크라이나 사태 상황 변화에 따른 국내외 국제곡물 수급 상황, 미국 금리 인상 문제 등이 있으며, 국제 돼지고기 상황을 살펴보면, 독일산 돼지고기의 한국 수출 재개 여부, 중국 내 자국 공급상황 등이 있다. 국내 공급 측면으로는 구제역, 돼지설사병, 호흡기 증후군,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각종 질병 등에 의한 생산성 저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며, 국제 곡물 수급 상황 변화에 따른 국내 사료 가격의 변화, 수입량 증감 등이 있다.

2022년 금리 인상 여파로 환율이 상승하는 등 국제경제가 요동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우리나라 경기도 호의적이지 않은 국면에 진입하면서, 육류에 대한 가계소비 지출액도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 3분기 기준). 경기둔화로 구매력이 낮아지면 소비의향이 낮아지기 마련이다. 지난 코로나 기간동안 돼지 가격은 반사이익을 본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국내산 후지 가격과 수입 목전지 가격 차가 결국 한우 도매가격을 결정지었다는 점을 상기하면, 2023년에도 경계의 끈을 놓을 수 없다.

 

* 본 글의 2023년 전망치는 농업관측본부의 확정치가 아님을 밝혀둡니다. 20231월에 개최될 농업전망 2023’에서 확정된 전망치가 발표될 예정이오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