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전망

2023년 6월 돼지 시장전망

작성일 2023-06-01 조회수 1777

(주)우성유통 김성기 팀장

  지속되는 ASF와 2019년 이후 4년여만에 발생한 구제역까지, 질병에 대한 방역조치로 인해 생돈공급 측면의 수급 불균형이 빈번히 발생하고, 그로 인한 지육가격의 요동이 돈육시장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지육가격 상승에 따른 육가공업체들의 판매단가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소비시장이 형성되면서 돈육유통 시장이 다소 어렵게 흘러가고 있다.

  매년 4~5월이 되면 지육가격 상승이 시작된다. 소비의 활성화보다는 생돈 공급량이 감소하는 시기와 맞물리면서 지육가의 상승이 진행되는 시기라고 보는게 나을 것이다. 21년부터 연평균 지육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 1월~4월 지육가격 또한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지육가격을 갱신하면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상반기 유통시장의 흐름을 간략히 분석을 해보고 6월 돈육시장의 흐름을 전망해보려 한다.

  올해 3월 삼겹살데이를 통한 소비부진의 반전을 기했으나, 코로나 19이후, 대대적인 행사를 기획했던 상황에 비하면 효과가 상대적으로 미비하게 나타나면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던 유통시장이었다. 반면 지육가격은 3월~4월 지속적으로 발생한 경기북부 ASF로 인한 이동제한 및 살처분 등으로 판매상황과 별개로 상승기조를 보였던 상황이다.

[표1] 연도별 도축두수 현황                       (단위: 천두)

<참고자료 : 축산물품질평가원>

  4월의 경우 [표1]을 보면 알 수 있듯 2018년 이후 최저 도축두수를 기록하면서, 소비부진에도 불구하고 공급부족에 따른 지육가격의 상승을 보였다.

  4월 평균 지육가격은 5,275원으로 전년 5,251원 대비해서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주간별 시세형성의 양상은 전년과 다소 차이가 있었다. 올해는 4월이 시작됨과 동시에 5천원대 지육가에 진입을 하면서, 작년보다 2주 정도 빨리 5천원대에 진입을 했다. 다만 작년 4월의 경우 5천원대 진입은 2주 정도 늦었지만, 마지막 주차에 6천원대 지육가에 진입을 하면서 4월기준 최저(4,424원), 최고(6,323원)의 지육가의 차이가 1,899원으로 올해 최저, 최고 지육가의 차이인 808원 대비 큰 차이를 보였다. 전년대비 판매부진을 호소했던 유통시장상황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지육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표2] 최근 3년간 지육시세 현황                           (단위: 원)

<참고자료 : 축산물품질평가원>

  최근 오름세를 보인 3년간 지육시세를 살펴보면 서두에 언급한대로 1월~4월의 지육가격은 매월 역대 최고치를 갱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5월의 경우는 전년대비 약 7.5% 정도 지육가격의 하락이 추정되지만, 이 또한 2022년을 제외하면 2011년 구제역 이후 5월 지육가로는 역시 최대치 지육가격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현재 유통시장은 지육가 대비 판매단가가 맞지 않는 소비부진 상황이 지속되면서 육가공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래 [표3]을 판매부진의 상황을 조금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으리라 보여진다.

[표3] 국내산 돈육재고량 추이                             (단위: 톤)

<참고자료 :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표3]을 보면 작년 10월 이후부터 국내산 재고량이 지속 증가되고 있는 상황을 볼 수 있다. 현재 유통시장의 소비부진을 방증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6월의 수요와 공급측면에 있어, 수요측면의 활성화는 현재보다 크게 나아질 요인은 없어 보인다. 더구나 6월 하순 장마철에 접어들면 소비는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급측면에 있어 전월 및 전년대비 출하량의 감소가 예상되면서 소비측면과 별개로 지육시세는 5월과 비슷한 수준의 5,900원/kg 내외의 강보합세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어진다. 물론 ASF 및 구제역 등 질병상황에 따른 수급불균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양돈시장의 현실이지만, 소비와 공급의 적절한 균형 속에 안정적인 돈육유통시장이 될 수 있는 보완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