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전망

2023년 9월 한돈 시황 및 전망

작성일 2023-09-01 조회수 1447

(주)우성유통 김성기 팀장

 

예측 불가능한 상황, 즉 불확실성의 문제가 유통시장을 어렵게 만드는 현실이다. 상반기 양돈시장이 그랬었고, 하반기 양돈시장 또한 쉽사리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1~7월 양돈시장 동향이 전년대비 어떤 흐름으로 흘러오고 있는지 살펴보고, 하반기 양돈시장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전망해보려 한다.

 

 

 

도축두수, 수입량, 국내산재고량, 지육시세 4가지 항목에 대해서 전년대비 비교분석을 해보았다. 전년대비 사육두수 및 모돈두수가 감소한 상황에서 도축두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1.6%(166,246) 증가를 보였다. 특히 2, 5, 6월은 동월 기준대비 역대 최대 도축두수를 기록하는 이변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수입량은 전년대비 6.6%(18,140) 감소를 보이면서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에 있어서 전년대비 많지는 않은 상황이었다. 다만 소비부진에 따른 국내산 돈육재고량은 전년(6월 기준)대비 46.6%(13,641) 증가를 보였다. 반면 [1]에 언급하진 않았지만, 수입산 재고량은 전년동월(6월기준)대비 23.1%(25,581)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도축두수의 증가, 국내산 재고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육시세는 전년 동기대비 47원 상승한 5,098원 이었다. 특히 1/4분기 평균 지육가격은 4,570/kg으로 전년 동기간 4,270/kg 대비 300원 상승을 보였다. 1분기 지육가격 4,570/kg은 구제역이 발생했었던 20111분기 5,873/kg 이후 역대 최대 높은 지육가격 이다. 최근 몇 년간 분기별 지육가격의 패턴을 보면 1/4분기가 가장 낮은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1/4분기 지육가격은 예상외로 높은 상황이었다. 반면 5~7월 지육가격 전년대비 낮은 시세를 기록하면서 상반기 평균 지육가격을 소폭 낮추는 역할을 하였다. 하지만 5~7월 지육가격 역시 전년도를 제외하면 역대 최대수준의 가격을 유지했었던 상황이다. 지육가격의 형성에 있어서도 농장과 육가공업체의 온도차는 확실하게 나뉘었다. 양돈농장은 전체적인 생산원가 상승으로 인해, BEP가 높아진 상황인지라 지육가격이 상대적으로 낮다라는 인식을, 육가공업체는 판매부진의 시장상황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지육가격이 높다라는 인식이 팽팽한 상황이었다. 사실 올해는 소비부진의 여파가 상당히 컸다. 소비부진을 탈피하고자 반등의 기회를 노렸던 상황들(3.3데이와 개학시즌, 5월 가정의달, 여름 휴가철 등)이 여러 번 있었으나, 소비부진의 늪에서 탈피하기엔 역부족인 상반기 시장상황 이었다. 더구나 늘어난 한우 출하물량과 도매가격 하락도 한돈소비에 걸림돌인 상황이다. 국내산과 수입산의 재고량을 보면 소비부진의 시장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국내산 재고량은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증가하여, 5만톤을 초과한 이후 현재 4만톤 초반선에서 유지가 되고 있다. 소비가 늘었다기 보단, 작업량 감소로 인한 재고량의 자연감소로 보는 게 나을 듯 하다. 수입산 재고량은 국내산과 반대로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감소하였고, 올해 5월부터 다시 소폭 증가했다. 소비부진과 함께 5~6월 전년대비 각각 10.7%, 17.5% 수입량이 증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7월 돈육 수입량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19.8%가 감소된 31,768톤이 수입되었고, 현재 EU(유럽연합)의 도축물량이 워낙 많이 감소한 탓에 향후 수입량 및 수입산 재고량에 대한 부분도 예의주시 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하반기 수입량 감소는 혹서기 이후, 국내 도축량이 늘어날 시기에 국내산 돈육시장에 호재로 작용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여러 상황들을 토대로 올 해 하반기 소비부진의 탈피가 돈육시장에 관건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9월말 추석명절이 있어 9월 중순까지 추석명절을 대비한 작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지육가격 또한 큰 하락세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통상적으로 명절 전 육가공업체는 작업량을 유지해 나가고, 농장의 경우에서는 명절 이후 지육가격 하락을 대비하여 조기출하를 진행하는 양상이 있다. 9월달 추석이 있는 경우는 통상적으로 조기출하의 영향 및 늦더위로 인한 보상증체가 다소 지연되면서 명절휴무 이후에도 생돈수급에 균형을 이루어 나간다. 하지만 올해는 9월말 명절 이후 곧바로 10월 첫째와 둘째주가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로 인해 2주연속 작업일이 주간 4일 이라는 변수가 있어, 10월 지육가격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하반기 도축량은 평년대비 증가는 하지만, 전년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육가격 또한 큰 하락없이 4천원 후반 ~ 5천원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1년도 이후 연평균 지육가격이 상승되어 있는 상황으로, 올해도 연평균 5,000/kg 수준의 지육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진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 속에서 예년에 비해 높은 지육가격이 유지되고 있는 만큼 육가공업체들의 판매 및 경영관리에 필요한 나름대로의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