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전망

2023년 11월 한돈 시황 및 전망

작성일 2023-10-31 조회수 1304

(주)우성유통 김성기 팀장

 

 

어느 덧 올해도 2달여 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매년 양돈시장에 각각의 이슈들이 발생하면서 여러 변수가 수시로 생겨나고 있는 현실이다. 올해 도축두수의 경우 전년대비 공급량이 소폭 감소될 것으로 연초에 전망하였지만, 예상외로 전년보다 많은 도축량을 기록하고 있다. 지육시세의 경우 이제 연평균 5천원 수준이 나름 고착화되어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과거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 부분은 아래 그래프를 보면서 다시 설명을 이어 나가겠다. 수입량은 연초에 예상했던 대로 전년대비 감소한 상황으로 흘러오고 있다. 도축두수, 지육시세, 수입량의 최근 3년치(1~9월 누적)의 수치들을 확인해보고 간략하게나마 2달여 남은 한돈 시장을 전망해보려 한다

 

[1] 최근 3개년 도축두수 누계(1~9월 기준


 

 

 앞서 언급을 잠시 하였지만 올해 도축두수는 역대 최대 도축두수를 기록했던 전년(22)보다 도축량이 많은 상황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2, 5, 6월은 해당월 기준 역대 최대 도축두수를 기록(9월 동향분석 자료에도 언급된 바 있음)하였고, 7월과 9월은 전년대비 많은 도축량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9월 누적 도축두수는 21년 대비 2.1% 증가, 22년 대비 1.0% 증가를 보이고 있다. 도축두수가 많았지만 지육시세의 하락은 크게 찾아 볼 수 없었다. 다만 월별 시장상황에 따른 지육가의 등락이 보였을 뿐 전년과 동일한 수준에서 지육가격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2] 최근 3개년 평균 지육가격(1~9월 기준


 

[2]를 살펴보면 연평균 지육가격 4,722원을 기록했던 21년 이후 지육가의 상승 기조를 확인할 수 있고, 평균지육가격 5천원이라는 숫자는 이제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지는 시장상황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으로 보여 진다. 도축두수(공급량)가 많다고 해서 지육가격의 하락을 예상했던, 과거와는 조금은 다른 상황을 눈여겨 볼 수 있다. [1]에서 확인 했듯이 도축두수는 최근 3년간 지속 증가를 하고 있지만, 지육가격은 오히려 강보합세로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4분기 평균 지육가격은 4,596원으로 2011년 이후 역대 최고 높은 지육가격을 유지하였다. 다만, 1년 중 지육가격이 가장 높게 형성되는 시기인 5~84개월 평균 지육가격은 5,595원으로 올해 1분기 지육가격 형성의 흐름세를 따라가지 못 하면서, 전년 동기간(5,960) 대비 365원 낮은 시세를 보였다. 오히려 올해 9월 지육가가 5,705원으로 마감하며 5(5,858) 이후 가장 높은 지육가를 형성하였다. 추석명절 소비와, 8월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후 돼지고기 하부위를 중심으로 판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지육가 상승을 견인하는 상황이었다. 국내 돼지고기 수입량의 감소도 영향을 주었던 것일까? 국내 수입량을 변화를 한번 살펴보자.

 

[3] 최근 3개년 수입량 누계(1~9월 기준)


 

 

 올해 9월까지 누적 수입량은 21년 대비 28.3% 증가를 하였지만, 전년대비 11.3%가 감소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입량 감소 이후, 증가세를 보이던 수입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유럽연합(EU)의 생산량감소로 인해 수입실적 감소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8월말 수입산 재고량(정육+부산물)81,779톤으로 전년 110,351톤 대비 25.9% 감소하였다. 반면 국내산 재고량은 전년대비 약 40.6% 증가된 상황으로 각각의 재고량은 상반된 상황을 보이고 있다. 2개월 남짓 남은 올해의 시장동향과 지육시세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결론적으로는 남은 두 달여도 5천원대 평균 지육가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어진다. 최근 부분육 판매 동향에서 있어서 구이류(삼겹, 목살)의 판매는 하부위에 비해 저조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9월달 최고 판매가격을 보였던 앞다리살도 현재 판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육가에 비해 판매가격은 나름 선방을 해주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등심, 후지 가격이 나름 유지되고 있는 시장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11월 대형마트 창립기념일행사, 김장철 소비 등으로 인한 소비가 개선 될 것으로 예상되며, 수입량 감소도 나름 국내산 소비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 된다. 더구나 과거와 달리 도축량이 많은 시기이니 지육가의 하락을 단순하게 예측했던 그런 경향을 벗어나고 있는 돈육시장의 특징을 반영한 판단이기도 하다.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부진의 걸림돌이 있기는 하나, 최근 양돈시장의 트렌드가 생돈 공급량의 변화에 따라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경향을 벗어나 시시각각 변화하는 여러 요인들에 의해 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상황을 보이면서, 필자의 사견이지만 지육가격 유지를 위한 암묵적인 상호작용도 있어 보인다. 향후에 양돈시장의 어떠한 변수가 생길지 쉽사리 예측하긴 어렵지만,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발 빠르게 적응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최우선 과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참고자료]

축산물품질평가원, 수입식품정보마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