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전망

2024년 4월 한돈 시황 및 전망

작성일 2024-03-29 조회수 1112

(주)우성유통 김성기 팀장

 

 

24년이 시작된 이후, 두 달여 이상을 4천원 초반수준에서 약세를 보였던 지육가가 3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통상적으로 4월부터 지육가 상승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에 크게 놀라울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생돈 수급량과 소비동향의 상호관계가 잘 맞물려 지육가의 상승 기조를 유지할지, 반대로 지육가의 상승을 일정 수준에서 억누를지 쉽사리 예단할 수 없는 고민이 되는 현재의 유통시장 상황이다.

 

 

[1]에서 확인 할 수 있듯이 1~3월 초까지 지육 시세가 4천원 초반수준에서 지속적인 약보합세를 보이다가 32주차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1월 도축 두수는 동월기준 183만두라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2월 도축 두수 또한 전년 동월(23.02)을 제외하면 역시 역대 최대 도축 두수를 보였다. 1~2월 공급량(도축 두수)이 역대 최대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예년에 비해 막연하게 낮은 지육가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작년 12월 중순 이후 급락한 지육가가 3개월 여간 지속되면서 피로감이 상당히 컸던 상황으로 보여 진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3.3데이 행사를 앞둔 시점에서 지육가의 상승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판매측면에 있어서 할인행사 등으로 인한 대형마트 판매는 완판 수준에 가까울 만큼 순조로웠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할인행사로 인한 대형마트의 판매동향이 전체 양돈시장의 소비측면을 대변한다거나, 3.3데이 납품에 따른 지육가의 상승을 견인하지는 못했던 상황이었다. 오히려 3.3데이 이후 지육가는 급격하게 상승을 하기 시작했다. 대형육가공 위주의 재고소진 및 질병으로 인한 전체적인 도축두수 감소추세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면서 미리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지육가의 상승을 불러온 것으로 필자는 생각한다. 전년대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현재 지육시세의 패턴은 작년과 확실히 다른 양상이다.

 

 

 

[2]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작년 동월(3)에 비해 올해 주간별 평균 도축 두수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육시세는 전년대비 빠르게 상승하였다. 243월 주간별 평균 도축 두수가 8만두 수준이었지만 지육시세는 시장상황과 괴리감이 느껴질 만큼 급격한 상승을 보여주었다. 아래 [2-1]에 그래프로 한번 나타내어 보았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작년에 이어 올해도 3.3데이 행사가 지육시세의 반등을 가져오지는 못했다. 다만 3.3데이 이후, 올해는 전년과 다르게 도축 두수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육시세의 급등이 있었던 상황을 한눈에 살펴 볼 수가 있다. 문제는 지육시세의 상승에 맞춰 구이류(삼겹, 목살)의 판매가격이 따라가지 못 하면서 판매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시장상황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3월말 일부 지역에서는 육가공업체들이 주1회 정도 휴무를 진행하면서 가공물량을 조절을 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통상 7~8월에 생돈수급 부족과 고돈가 현상에서 한번씩 행해졌던 일들이 3월말에 빠르게 나타난 이례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현재 PED로 인한 자돈폐사가 많이 늘어나 생돈수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각종 언론 및 업계의 이야기가 많은 상황이다. 필자도 이러한 상황에 결코 부정은 하지 않는다. 현재 자돈 구매가격 또한 상승해있고, 자돈 가격을 떠나서 자돈 구매를 하기가 어려운 상황만 봐도 결코 부정 할 수 없는 현실이다. 매년 4월이면 도축 두수의 감소와 지육가의 상승이 시작되는 시점이기에, 4월 도축 두수는 전월대비 감소하고 지육시세 또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4월 도축 두수가 전년(147만두)대비 적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본격적인 생돈 공급의 부족은 5월부터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생돈수급에 대한 대비는 분명 필요할 것 이다. 다만 필자가 바라는 점은 생돈 공급량에만 너무 치중에서 시장을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최근 생돈공급량(도축두수)과 지육시세와의 상관관계도 많이 깨져있는 상황을 자주 봐왔을 것이다. , 소비측면의 시장흐름이 지육시세의 막연한 상승을 억누를 수 있는 요인이 분명 작용하고 있는 최근 양돈시장 상황이다. 한동안 낮았던 지육가격으로 인해 농장의 경영악화 상황을 보면 지육가의 상승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다만, 현재 부분육 판매시장과 맞지 않은 막연한 지육가의 상승은 양돈 시장에 결코 좋지 않을 것이기에, 합리적인 지육시세와 안정적인 판매가 조화롭게 이루어 질 수 있는 양돈시장의 본격적인 성수기의 시작점이 되기를 바라며, 그에 맞는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