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성유통 김성기 팀장
어느 덧 올해 1분기 양돈시장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24년도부터 이어져 오던 높은 지육시세는 올해도 어김없이 평년대비 높은 상황을 보이고 있다. ‘지육시세와 시장상황의 괴리감’, ‘지육시세와 시장상황은 별개의 시장’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업계에서 자주 언급될 만큼 어려운 유통시장은 지속되고 있다. 더구나 지속되는 질병도 업계의 방향성을 잡아 나가기에 어려움을 한 몫 더하고 있다. 매월 1~2건 발생하고 있다시피 하는 ASF는 3월 양주에서 또 한차례 확진이 되면서 올해만 3번째 발병이 되었다. 게다가 23년 이후 2년여만에 전남 영암의 한우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전남에 10건이상 발생을 한 상황으로 축산업계 전체적으로 힘든 3월이었을지 모른다.
3월 양돈시장은 어땠나? 큰 틀에서 보면 3.3데이 영향으로 2월 하순부터 납품이 지속되면서 일부 수요가 있었으나, 3.3데이 할인행사 이후 발주 감소 및 지육시세의 상승으로 육가공업체의 부담은 가중된 그런 힘든 상황이었다. 3월초 급격한 지육시세의 상승으로 인해 업체들의 작업의지가 한풀 꺾이면서 3월 중순이후 지육시세는 나름 5,400원대 보합세를 보이면서 추가적인 상승은 없이 마무리 되었다.
[표1] 최근3년간 2~3월 주간시세 변화 (단위:원)  ※ 25년 3월4주차 예상치 시세 반영 [참고자료 : 축산물품질평가원]
[표1]을 보면 올해 지육시세가 높게 형성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주간별 시세의 등락을 떠나, 1월, 2월 평균 지육시세가 동월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였고, 3월도 평균 지육시세가 5,360원 내외로 동월기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표1]을 보면 올해 지육시세는 전년대비 주간별 500원이상 높게 형성되고 있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지육시세와는 별개로 판매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을 보여주었다. 그렇다고 국내 도축두수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도 아니다.
[표2] 최근 5년간 1/4분기 도축두수 (단위:천두)  ※ 25년 1/4분기 예상치 반영 [참고자료 : 축산물품질평가원]
[표2]는 최근 5년간 1/4분기 기준 도축두수를 나타내어 보았다. 전년도(24년)를 제외하면 올해 1/4분기가 가장 많은 도축두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세는 도축두수와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단순하게 도축두수와 지육시세만 논할 양돈시장이 아니라, 여러측면의 변수를 살펴봐야하는 것은 필자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부분육 판매가격의 시장동향을 살펴보면 지육시세의 상승에 대해 이렇다 할 납득할 만한 설명이 어려운 상황이다.
본격적으로 지육시세의 상승세를 보이는 4월이 되었다. 통상적으로 3월대비 4월 지육시세가 400원~500원/kg 상승을 하면서 본격적인 고돈가 시기에 들어선다. 올해는 이미 지육시세가 전년대비 높게 형성되어가고 있는 상황으로 4월 평균 지육시세는 3월대비 200~300원 가량 상승한 5,500원~5,700원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육시세의 형성과 소비상황이 다소 괴리감이 있는 시장상황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현재 육가공업체들의 판매상황과 도축두수의 변화에 따라 시세가 5천원 중반수준의 보합세로 갈 것이냐? 5천원 후반대로 갈 것이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축두수는 전년동월과 비슷한 167만두 내외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년 동월대비 도축두수의 큰 감소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우농가 구제역의 지속적인 발생 여파, 수시로 발생하고 있는 ASF, 전국 산불피해 상황, 국정혼란 등 이슈가 많은 현재의 상황이 소비측면의 변수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고민해본다. 24년 4분기부터 육가공업체들의 어려움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현실이다. 농장과 육가공업체 상생할 수 있는 따뜻한 봄이 오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