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성유통 김성기 팀장
25년도 상반기가 마지막 한달이 남았다. 상반기가 6월 한달이 남은 상황에서 1월~5월 육가공업체들은 힘든 시기를 지속적으로 겪고 있다. 5월 가정의달 연휴로 인해 일시적인 소비진작이 있었으나, 그것조차도 5월말이 되면서 한풀 꺾인 모양새다. 올해 양돈시장의 여러 예측항목 중 시세측면이 가장 빗나갔던 상황이지 않을까 필자 개인적으로 생각하면서 글을 이어나가려 한다.
올해 지육시세가 동월기준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 하고있는데, 지육시세 측면을 살펴보기 전에 도축두수를 먼저 살펴보았다. 국내 도축두수는 14년 1,566만두에서 10년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를 보이며 24년 연간 1,902만두까지 증가를 해왔던 상황이다. 올해 도축두수도 11년째 증가세를 이어갈 것인가? 일단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어지는 가운데 올해 1월~5월까지 전년대비 도축두수의 차이를 살펴보도록 하자.
[표1] 24년 vs 25년 도축두수 비교(1월~5월) (단위:천두) 5월까지 누적 도축두수는 전년 8,281천두 대비 3.2% 감소된 8,014천두이다. 약267천두가량이 감소가 되었는데, 올해 1월에만 전년대비 약259천두가 감소된 상황으로 전년대비 3.2%의 도축두수 감소비율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슨 의미일까? 앞서 언급했던 대로 올해 1월의 경우 전년대비 도축두수가 14.2%로 큰 감소를 보였지만, 이는 올해 도축두수가 적었던 상황이라기보다, 전년 1월이 183만두라는 역대 최대 도축두수를 경신했던 이례적인 상황 때문이라 판단한다. 올해 1월의 도축두수는 전년도(24년)를 제외한 최근 5년간 1월 평균 도축두수와 비교하면 비슷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년대비 큰 폭의 감소였지만 평균을 봤을 때 적은 두수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반면 올해 2월과 4월의 경우는 동월기준 역대 최대 도축두수를 경신하였다. 따라서 숫자로 보여지는 전년대비 5월까지의 누적 도축두수 3.2%의 감소에 아직까지 큰 의미부여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의미이다.
[표2] 최근5년간(1월~5월) 누적 도축두수의 변화 (단위:천두) [표2]를 통해 최근 5년간 동기간 누적 도축두수를 확인하였다. 전년대비 감소는 하였지만, 올해 도축두수는 평년대비 늘어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 지육시세는 어떤 변화를 보이고 있을까?
[표3] 24년 vs 25년 지육시세 비교(1월~5월) (단위:원/kg) 올해 지육시세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1월~5월까지 평균 지육시세가 5,314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0%(약610원)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작년 6월 5,969원이라는 고돈가가 형성되면서 상반기 평균 지육시세가 4,863원에 이른 상황에 비하면 올해는 이미 상상 이상의 지육시세가 형성된 격이다. 올해 6월 지육시세가 앞선 상승율만큼 상승될까? 기대 아닌 기대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도축량이 전년대비 감소되었다고 하더라도, 지육시세의 상승폭은 도축량의 감소비율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유독 크게 상승하였다. 그렇다고 소비측면에서 큰 이슈가 있었던 그런 상황도 아니었기에 현재의 소비상황이 지속된다면 앞선 올해의 지육시세 상승율 만큼 6월의 지육시세가 형성되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1월~5월까지의 상승율을 감안하면 6월 지육시세는 6,600원~6,700원/kg 수준에서 형성되어야 하지만 필자는 6월 지육시세가 전년(5,969원)수준 내지는 소폭 상승한 6,000원 초반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이제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한 생돈공급량 감소가 더 심화될 것이고, 그로인한 강보합세의 지육시세가 형성되는 시기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작년 4/4분기 유래없는 고돈가를 경험하였었다. 올해도 그런 상황이 반복된다면 육가공업체들은 사실상 사업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다만, 지육시세가 높다고 하더라도 지육시세에 부합하는 부분육 판매시장만 형성된다면 육가공업체들의 고민은 한시름 덜어 질텐데 말이다.
6월 새로운 정부가 출범을 하게 될 텐데, 새정부 출범이후 양돈산업에도 안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었으면 한다. 소비상황과 괴리감있는 양돈시장, 공급량의 감소로 인한 막연한 지육시세가 상승되는 시장보다는 양돈농가과 육가공업체가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6월의 양돈시장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