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전망

2026년 4월 한돈 시황 및 전망

작성일 2026-04-02

(주)우성유통 김성기 팀장

26년 양돈시장이 2분기로 접어드는 4월의 시작이다. 26년 시작과 동시에 1분기 양돈시장은 ASF로 인해 큰 몸살을 앓았다. 잠잠해지긴 했지만 현재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순 없을 것 같다. 올해 첫 ASF(26.01.16 강릉)발생 당시만해도, 이렇게까지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 했을 것이다. 1월(4건), 2월(17건), 3월(3건)으로 올해 1분기에만 24건의 ASF가 발생하였고, 특히 전남과 경남에서는 ASF가 최초로 발생하기까지 하였다.

◆ 국내 ASF 발생현황                                                                             (단위:건)


국내 ASF가 첫 발생하였던 19년부터 시작해서 작년인 25년까지 7년간 55건의 ASF가 발생을 하였다. 기존 연평균 7.9건의 발생이 있었던 상황에서 올해는 3개월여동안 24건의 ASF가 발생한 상황이다. 특정 지역에 국한된 발생이 아닌, 전국적인 발생이 더욱 큰 문제였다. ASF확진에 따른 농가의 살처분, Stand Still, 농장역학, 도축장역학 등 여러가지 상황들로 인한 수급불안정 등 양돈시장의 1분기는 그야말로 대 혼란이었다. ASF상황속 1분기 양돈시장의 상황을 정리해보고 4월의 양돈시장을 전망해보려 한다.

◆ 도축두수와 지육시세에 영향이 있었을까?
지속되었던 ASF로 인해 도축두수와 지육시세의 변화가 있었을까? 최근 5년간의 도축두수와 지육시세 현황을 살펴보았다. 

[그림1] 연도별 1/4분기 도축두수 및 지육시세의 변화


지속되었던 ASF로 인한 수급의 불균형으로 올해 1/4분기 도축두수는 최근 5년 중 가장 낮았다. 2월의 경우는 명절연휴로 인한 작업일 감소가 있었던 상황이긴 하지만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도축두수를 보였다. 2월에만 17건의 ASF발생으로 인해 살처분 및 이동제한 등의 영향이 도축두수의 감소를 가져왔던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3월은 최근 5년중 가장 많은 도축두수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역학으로 중지되었던 출하 물량이 3월에 이동제한 해제가 되면서 출하물량이 몰린 탓으로 보여진다.

ASF의 확산은 도축두수의 변화 뿐만 아니라, 지육시세 형성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연평균 지육시세가 5천원을 넘어서면서 상승추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ASF의 영향이 겹치면서 올해 1~2월의 지육시세는 2011년 구제역 이후, 동월기준 역대 최대 지육시세를 경신하는 상황을 보였다. 3월의 경우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지육시세가 형성되었지만, 3월 도축두수가 전년대비 9.6%정도 증가된 상황을 감안하면 이 역시 역대 최고수준의 지육시세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1/4분기 평균 지육시세는 5,250원/kg 수준으로 전년(5,054원) 대비 4.1% 수준 상승을 보였다.  

◆ 4월의 양돈시장 전망은?
올해 1월~3월 육가공업체들의 입장에서 부분육 판매가 원활했던 상황은 아니었다. 앞서 언급했던 대로 ASF로 인한 수급의 불안정이 있었던 상황을 제외하면, 사실 소비측면의 이렇다할 큰 이슈도 없었고, 지육시세의 상승요인도 없었던 상황이다. 
다만, 2분기가 시작되는 4월부터 생돈 확보를 위한 육가공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ASF확진으로 올해 1분기에만 약 15만두 이상의 돼지가 살처분 된 상황으로, 추후 지육시세의 상승은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만두라는 숫자를 단순하게 보면 국내 도축량 기준 이틀치 정도의 도축두수로 많지 않은 물량일 수 있다. 하지만 살처분 된 농장 중 대군농장 및 일관농장 기준 장기적인 생산성 및 출하두수를 감안하면 단순하게 이틀치 정도 도축물량이 없어졌구나 판단할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 한 육가공업체는 전체 가공물량 중 절반수준이 이번 ASF로 살처분이 되어 향후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가동율이 절반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기에 해당 육가공업체 입장에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3월 하순정도가 되면서 밀려있던 생돈출하(과체중 출하)들이 어느정도 해소가 되면서, 생돈수급이 부족한 느낌으로 바뀌기 시작을 했다. 이동제한과 출하가 반복을 하면서 출하가 많았던 2월말 ~ 3월초의 분위기와 사뭇 다른 분위기가 3월 하순부터 느껴지기 시작했다. 올 여름 생돈수급과 지육시세의 상승을 벌써부터 걱정하는 육가공업체가 많이 있다. 4월이 그 시작일지 모른다. 다만, 수급에 대한 어려운 상황을 예견하고 있더라도 육가공업체가 사전에 그에 맞는 대비책을 세울 수 있을까? 육가공업체 스스로가 해결책을 찾기엔 사실 어려운 시장임에는 틀림이 없다. 올해 업계에서 역대급 고돈가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ASF로 인해 농장도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고, 그로인한 육가공업체의 어려움도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양돈시장의 물가안정화를 기할 수 있는 4월의 시작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