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우성유통 김성기 팀장
아직 늦더위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무더웠던 여름 폭염도 이제는 조금 사그라든 모양새이다. 몇 년 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앞으로 우리가 살면서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다.”라는 말이 떠올랐다. 올해 여름도 어쩌면 앞으로 살면서 가장 시원한 여름은 아닐까? 경남 양산은 42.5℃를 기록하며 대한민국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일최고기온을 경신하기도 했다. 마른장마로 가뭄이 있었고, 일부 지역(거제, 통영)은 가뭄지역에서 하루이틀 사이에 물난리지역으로 바뀌는 재난 상황도 겪어야 했다. 양돈시장도 날씨 만큼이나 여러가지 변수들이 있는 상황이다. 예측도 쉽지 않은데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상황에 적응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 지속 반복되는 것 같다. [그림1] 최근 4년간(1월~8월 누적기준) 양돈시장 Review 
1. 도축두수 동향은? ASF살처분으로 인해 도축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8월까지 누적 도축량은 그렇지 않았다. [그림1]을 보면 8월(예상치 반영)까지 누적 도축량은 전년과 비슷한 상황이다. 오히려 7월기준 누적 도축량은 전년대비 약500두 증가했다. 연평균 도축두수가 1,900만두를 넘어섰던 24년을 제외하면, 결코 도축량이 적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올해 1분기에 발생한 ASF로 약15만두의 돼지가 살처분이 되었기에 공급량의 감소를 우려했으나, 단순하게 도축두수 측면에서만 보면 충분히 회복을 한 모양새이다. 2. 수입량 동향은?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현재의 흐름이 이어질 경우 ‘18년 463,521톤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기세를 보이고 있다. 8월까지의 누적 수입량은 전년대비 약15.4% 증가된 상황으로, 동기간 중 가장 많은 수입량이 유입되었다. 국가별 수입량은 미국 → 스페인 → 캐나다 순으로 미국산 수입량이 가장 많았다. 다만 미국산 수입량은 전년대비 감소를 보였고, 스페인산 수입량은 급증한 상황이다. 또한 가공용 원료육 할당관세 물량이 연말까지 총12,000톤 수입이 될 예정으로 아직 할당관세 잔여 물량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돼지고기 수입량이 급증한 상황에서 수입산 재고는 어느정도 수준일까? 6월 기준 수입산 정육 재고량은 192,424톤으로 전년동기(159,348톤) 대비 20.8%의 증가를 보였다. 수입량 증가와 함께 수입산 정육 재고량도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수입육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상황에서 수입량 및 수입 재고량의 증가가 국내산 돼지고기와 어떤 경쟁구도로 이어질지 예의주시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3. 국내산 재고와 소비동향은? [그림1]을 보면 국내산 재고량(6월 기준)은 전년 동월대비 29.0% 증가되었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도축두수를 감안하면, 재고의 증가는 올해 돼지고기 소비측면이 활기를 띄지 못 했던 상황을 방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전년대비 후지, 등심의 하부위 재고량이 각각 63.2%, 92.6% 큰 폭으로 증가되었다. 전년대비 높은 지육시세에도 불구하고, 하부위 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를 보였고, 그렇다고 삼겹살, 목살의 유통가격이 약세로 전환된 하부위 가격을 대체할 만큼 활기를 보이지도 못 했던 상황이다. 중간중간 소비가 살아나는 시점이 존재하였고, 휴가철 휴양지 위주 소비는 일부 있었던 상황이다. 이렇다할 꾸준한 소비측면의 큰 호재는 없었지만, 8월 여름 휴가기간과 휴일 등으로 인한 도축장, 가공장 휴무로 인한 작업물량 감소로 시장내 덤핑 물량이 사라졌고, 광복절 연휴 이후 소비가 살아나면서 재고적체가 해소되는 상황을 보였다. 4. 지육시세 동향은? 올해 지육시세는 8월까지 평균 5,900원/kg대를 형성하면서 전년동기(5,713원) 대비 3.3%의 상승을 보였다. 올해 1월~6월까지의 지육시세는 3월을 제외하고 꾸준히 역대 동월기준 최고가를 지속 경신하면서 7월 이후 7천원대에 근접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7월 6,236원으로 전년동월(6,365원) 대비 낮은 시세를 기록하였다. 8월의 경우도 전년동기(6,602원) 대비 낮은 6,400원(예상치)을 기록하였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도축량이 유지된 가운데, 국내산 재고량은 급격히 늘어났고, 수입량 또한 역대 최고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지육시세는 이례적인 고돈가의 형성이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으로 보여진다. 6월 이후, 지육시세가 당초 예상보다 낮게 형성된 배경은 무엇일까? 소비부진의 여파도 있겠지만, 도매시장 활성화 일환으로 도매시장 출하지원금 제도 시행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여진다.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경락두수와 경락비중이 출하지원금 제도 시행 이후 증가를 보이면서 지육시세 상승을 억제하지 않았나 필자는 생각한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있는 9월이다. 명절 수요 준비를 위한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년대비 10일 정도 빨라진 추석 명절이기에 돼지출하에 있어서 늦더위 여파는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8월말 광복절 이후, 수요가 살아나면서 지육시세가 6,500원대로 상승을 하였는데, 이는 올해 6월16일 6,588원 이후 두 달여 만에 여름의 끝자락에서 6,500원대 시세로 재진입하는 기현상을 보인 것이다. 증체지연으로 늦춰진 출하물량 및 명절 전 조기출하 영향으로 9월 도축두수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의 흐름을 지켜보면 9월 지육시세는 8월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명절 수요가 어느 정도까지 지속적으로 유지될지와 도매시장 출하지원금 제도 등 물가안정화 측면이 9월 지육시세 형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진다. |